장용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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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의 회고 그리고 이직 그리고 올해 회고를 곁들인

이직하게되면서 느꼈던 것들과 올해의 기억에 대해서 같이 남겨보고자 한다. AI는 글을 나누라곤 했는데 그냥 한편에 써보려한다.

2021년 6월 부터 2025년 12월까지 총 4년 반의 생활 마지막으로 리멤버에서 생활을 졸업했다.
입사 초반 쯔음 시기에 퇴사하시던분들이 퇴사 부검 메일을 작성하시곤 했는데, 이직하는 순간의 각자 정리된 생각들을 볼 수 있던게 인상적이었다. 그 때쯤 나도 언젠가 퇴사할때 정리해보아야겠다 생각을 했었다.

막상 진짜 퇴사하고 블로그에도 적으려고 보니 이미 퇴사전 여러 동료들과 나눴던 이야기들, 회사 위키에 남기고 온 회사용(?) 퇴사부검 글 등등 너무 많이 말하고 다녀서 내 스스로 질린감이 있다. 그래도 블로그에도 한편 남겨 두는게 좋을 것 같아 적어본다.

리멤버

리멤버(구 드라마앤컴퍼니)는 내 첫 회사다. 코로나 시절 4학년 컴공 복전 생활을 마무리해갈 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쌓아봐야겠다 결심한 시기. 코로나 덕분에 집에만 있다 보니 열정만 가득 찬 상태에서 무언가 적절한 규모에서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다. 당시 개발이라곤 해본 것은 동아리와 학교 프로젝트로 해본게 전부 였다. 학교 팀플을 하다보니 어쩌다 프론트를 맡게 되었고, 꽤나 재미가 있었나보다.

그렇게 졸업을 앞두고 당시 드라마앤컴퍼니(현 리멤버)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렇게 리멤버에서 4년 하고 반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 사이에 정말 많은 경험을 쌓았다. 당시 초반에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3명이였을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11명까지 늘어났고, 투자도 두번 받을때까지 지나왔으니 꽤나 다이나믹한 시기에 있었던 거 같다. 4년반이 어디가서 명함 내밀 만한 엄청 긴 시간은 아니지만, 문득 내 뒤로 들어오신 분들이 200명이 넘어간다는 사실에 새삼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느꼈다.

테크리드

올해 내딴에 큰 변화였던 것은 프론트엔드 팀 리더의 부재로 임시로 팀의 TechLead 자리를 맡았던 게 큰 인식의 전환 이였다. 팀에서 비교적 회사에 오래 다니기도 했어서 컨텍스트도 많이 알고, 그만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하셨으니 자리를 제안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아직도 주변 동료들과 조직에 감사하게 생각하는 점이다.

엄청난 권한을 가졌거나, 막중한 책무가 강하게 요구되진 않았다. 나 스스로가 좀 더 강하게 부여했던것 같다. 처음 맡아보는 자리다 보니 그동안 내가 봐왔던 다른 리더 분들을 떠올리면서 그 분들 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행동해보고자 했던 것 같다.

내가 포커스를 맞췄던 것들은, 팀의 의사결정에서의 방향성을 정하거나, 가이드하거나, 구성원의 여러 의견에 있어서 적절한 균형을 갖추도록 신경쓰고, 각자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걸 포커스 했었다. 초보다 보니 완벽하게 수행했다고는 내가 말하긴 어렵지만, 내심 많은 노력을 해보았다.

반면 나의 역량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리더라면 팀원들의 성장에 있어서 SWE 로써 어떻게 성장해야하는지 방향과 속력에 대해 제언을 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부분이 정말 어려웠다. 어떤 연차에 어떤 경험치를 가져야하고, 그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적/구조적 사고력을 갖춰야할지 그리고 그걸 내가 판단하기 적합한 역량을 가졌는지 그런 고민으로 이어졌다.

나를 프레이밍 하는 걸 수도 있지만, 나도 개발자로서 이 조직이 첫 조직이였고, 절대적 경험치가 많지 않았다. 물론 수련을 통해서 이런 부분을 어느정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내공을 쌓는데는 시간이 많이 들거라고 느꼈고 그런 경험치를 쌓으려면 다양한 조직과 경험을 쌓아야할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했다. 당장의 리더자리에서는 멀어지더라도 훗날 더 준비가 되기 위해선 필수불가결이라 생각했다. 그런부분 때문인지 떠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는것 같다. 어찌보면 상관관계가 있어보이기도 하지만, 회피의 느낌보단 세계관 확장의 느낌인거 같다. DLC를 해금했으니 그에 걸맞는 스킬셋을 갖춰야 할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성장

무릇 많은 주니어들이 그렇듯 나도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너무 강하게 집착했었다.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더 발전하고 싶은 욕구일때도 있었고, 도태되지 않으려는 두려움일때도 있었다. 그런 생각이 오히려 더 힘들게 할때도 있던 것 같다. 저런 생각 끝에는 항상 ‘행동’이 뒤따라야 해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공부를 한다던지, 사이드를 한다던지. 혹은 단순 성장 가능한 환경이 아니라면 환경을 탓하게 되곤 한다. 일종의 보상심리 혹은 작용 반작용으로 심리적 해소가 요구되었다. 그로인해 어느 순간 부터 동기부여가 아니라 사로잡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 쯤 집착을 내려놓기로 했다. 절대 왕도가 어디 있으랴..!

성장은 선형적이지 않다. 그리고 통용되는 절대 왕도는 없는 것 같다. 이또한 나만의 생각이겠지만. 적어도 자기의 길은 자기만이 경험을 통해 밝혀 낸다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어느정도 보편성은 존재 할 수는 있겠지. 성장을 해서 무언가 이루려 한다기 보단, 작게 이루어나가면 어느 순간 성장해 있는 것 같다. 내가 지나오면서 나에게 부족했던 점은 기회를 붙잡는 용기, 리스크를 감수할 용기 였고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자 작은 노력들을 해왔다. 소극적으로는 혼자 해외로 컨퍼런스를 가볼 결심을 한다던가, 크게는 FEConf 에 발표 지원을 해볼 생각을 한다거나, 테크리드를 맡거나 의사결정의 hop을 줄여본다거나 그런 노력들을 했다.

그런 부분들이 쌓이다 보니 내 스스로 그런 두려움이 많이 줄었고, 행동했을때 생각보다 두려워 할게 없음을 배우게 되었다. 아직도 더 노력해야하긴 하다.

이직

리멤버에서 꽤나 긴 시간(?)을 보냈지만, 최근까지 엄청 적극 구직 상태는 아니였다. 적극 구직 활동을 하진 않았으니깐… 조금 복합적이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했던 작업이 리멤버 명함 서비스 웹 리뉴얼이였는데, 큰 과업을 끝낼때가 되니 커리어적 완결성을 띄었던 거 같기도 싶다. (퇴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냥 느낌이…)

위에서 언급한 내가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한 부분이 제일 컸다. 마법처럼 새로운 조직에 간다고 해서 해소 될건 아니란건 알고 있다. 누군가 채워줄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난 나의 현재 경험치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두려워했었는데, 이를 극복하려 마주해보려던 것도 컸다. 그렇다고해서 이곳 저곳을 다 돌아보진 않았다. 나 역시도 채용과정에 많이 임해보았음에 나의 시험대로 누군가의 리소스를 소모시키고 싶지 않았다.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면서, 다른 규모를 경험해볼 수 있는 조직을 기다려왔다.

그러던 도중 관심있게 봐오던 조직의 공고를 보게 되었고 지원하게 되었다. 그렇게 지원하여 진행중 다른 조직도 한 곳 더 진행하게 되었다. 전형의 진행 속도 차이는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거의 동일한시기에 두 곳 다 붙게되었다.

11월 중반쯤 두 곳의 결과가 나왔고, 리멤버에 남는 옵션까지 고려해 세가지 선택지를 두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신중한 결정을 위해 최대한 많은 정보들을 모았고, 이 과정에 도움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나의 고민을 위해 태운 ai들의 리소스에도 감사인사를 보내본다.

화난 클로드
자율성을 돌려준다(?)
굿럭

모두 면접경험은 정말 좋았다. 내가 경험했던 것들에 대해서 충분히 말할 수 있었고 긴장되지 않게 잘 풀어주셨다. 고민되었던 지점은 두곳이 서로 직무가 살짝 다르다 보니 그래서 더 고민되었던 것 같다. 오히려 같은 직무였으면 비교가 쉬웠을텐데, 이부분이 어려웠다. 덕분에 내가 어떤 것을 더 즐겨할지에 대한 고민도 해보게된 계기인거같다.

한편 개인적으로 안정감도 추구하다보니 학년이 올라가 새로운 반에 간다거나 전학가는 것이 나에겐 조금의 두려움이였다. 현재상태에서는 이미 확인된 환경에 있는 것이고, 새로운 환경은 아직 미지수이니깐… 그치만 이번에는 좀 더 새로운 환경에 배팅해보기로 결심해보기로 했다. 행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니깐.

아쉬움

이직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경험도 했다. 합격한 두군데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 최종 결정하여 오퍼 거절을 타사에 공유했다. 그뒤로 타사에서 한번 더 설득을 위한 자리가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말들을 들었었다. 설득 과정에서 개인적인 관계에 대한 불필요한 농담조의 언급이 있었다. 설득도 있었지만 다른 선택지에 대한 리스크를 부각하는 과정에서 굳이 싶은 이야기들이 좀 있었다. 내가 이직이 처음이라 원래 이런건지, 농담이란 의미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야하는건지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내가 굳이 왜 그런 이야기를 들어야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테헤란로에서 마주치지 말자’, ‘여자친구랑 헤어지면 어쩔꺼냐’는 둥 그런 농담(?) 이었다. 농담이면 불편해하지 말하야하는가 하고 내가 잘못된건가 사고가 잠시 멈췄었다, 쨌든 생소한 경험이었다.

선택의 아쉬움을 덜어주려는 정 떼려는 작업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그 외의 플로우상 다른 분들은 정말 친절하고 나이스했다.

결과/바램

최종적으로 네이버 파이낸셜에 FE역할로 합류하게 되었다.
리멤버에 처음 입사했을때는 리멤버가 네이버 웍스에 같이 있었는데… 회귀(?) 하게 된걸까? 느낌이 묘하다

개발과 문제를 푸는 것은 즐겁다. 새 조직에서도 즐거움을 잘 발굴해서 행복한 생활을 해보고자 다짐해본다.


2025

올해도 정말 부지런히 보냈다.

발표

올해 두번의 발표를 했다. 하나는 팀의 채용을 위해 홍보차 ausg 프론트엔드 소모임에서 React Devtools 에 컨트리뷰트 했던 경험을 발표했다. 내용은 아래에 정리했던 걸 기반으로 했고 조금이라도 팀원 채용에 도움이되고자 결심해서 신청해봤었다.

React Devtools에 기능 추가하기 | 장용석 블로그

TopLayer(dialog, popover API)를 사용할 때 React DevTools의 하이라이트와 인스펙터가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는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React 오픈소스에 직접 기여한 경험을 공유합니다.

https://yongseok.me/blog/react-devtools-contribute/
React Devtools에 기능 추가하기 | 장용석 블로그

GitHub - public-frontend-group/meetup: Collective Intelligence FE Group offline meetup

Collective Intelligence FE Group offline meetup. Contribute to public-frontend-group/meetup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https://github.com/public-frontend-group/meetup?tab=readme-ov-file#19th-meetup
GitHub - public-frontend-group/meetup: Collective Intelligence FE Group offline meetup

두번째는 FEConf 2025 에서 발표했다. React Compiler에 대해서 탐구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발표했다. 자세한 발표내용은 아래 첨부된 영상을 보면된다.

FEConf 에서의 발표를 결심했던 이유는 두가지 정도가 있다. 그리고 아쉬움도 조금.
작년에 베가스로 React Conf 2024 를 갔을때로 거슬러가는데, 당시 정식으로 공개된 React Compiler의 임팩트는 컷다고 생각한다. 그런 워크어라운드 자체는 새로운 것은 아니였으나, 어떤 식으로 다루고 방향성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궁금해서 탐구를 했었고 글을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다.

React Compiler, 어떻게 동작할까 [4] - SSA변환(이론과 구현) | 장용석 블로그

React Compiler의 SSA 변환에 대해 알아보자. SSA는 Static Single Assignment의 약자로, 최적화를 위해 사용되는 중간 표현 중 하나입니다. SSA는 변수가 한 번만 대입되도록 제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SSA 변환 알고리즘의 핵심은 phi함수를 어디에 놓을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React Compiler의 경우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을까요?

https://yongseok.me/blog/react_compiler_4/
React Compiler, 어떻게 동작할까 [4] - SSA변환(이론과 구현) | 장용석 블로그

나는 매력적인 기술이라고 느껴졌고, 많은 이들이 사용해보고 사례를 공유했으면 했다. 물론 아직 RC 였던 것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던 거같다. 나 역시도 처음 기술을 익힐때 가이드 책이나, 영상들을 보고 많이 참고했던 것이 떠올랐었다. 원대한 목적이 나에게 주어지진 않았지만 두가지 옵션이 있다고 생각했다. 홀로 열심히 탐구하고 사용할 것인가, 내가 관심을 가지는 기술을 다른사람들에게도 보다 쉽게 공유 할 것인가? 개발 생태계를 지탱하는 큰 힘은 오픈소스와 공유하는 문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 발표가 완벽하진 않더라고 앵커가 되는 영상 자료가 있으면 혹여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중물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의견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AI의 발전으로 다른 언어 자료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지만, 그래도 모국어로 접하는 정보가 조금이라도 더 있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다. 내 주변 환경이 알아서 원하는대로 변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확률적으로 매우 희박하다. 적어도 내가 바꾸려 노력해보는 움직임은 취해야 생태계가 조금이라도 풍성해지지 않을까? 그렇다고 척척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겠지만 그런 결심으로 지원을 해봤었고 흥미롭게 봐주셨는지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5분 정도 발표했는데 꽤 긴 시간일 수도 있는데, 원론적인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니 경험에 대한 부분을 많이 담을 수 없었다. 40분 정도면 충분 할까도 싶은데 쨌든 집중하고자 하는 포인트가 원리다보니 조금 지루하게 느껴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수정한 장표에서 오타를 남겨버려서 영영 박제되는 슬픈일도 있었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과 달리 행사장소가 꽉차도록 많은 분들이 자리해주셔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다음번에 다른 자리에서 발표해볼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보다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부단히 노력해보자 앞으로도.

고통/기대/훈련

Circular Motion vs Mass on Spring

메모장에 조각조각 남겨놓았던 올해의 생각들을 다시 들여다 보았다.

동적평형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평형 상태로 보이지만 사실 끊임 없이(Dynamic)하게 움직이며 균형을 맞추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고등학생때 봤던 후쿠오카 신이치의 책의 제목 이기도 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828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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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팎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마음 속의 평형을 유지하려면, 평온한 잔잔한 상태가 되려면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끊임 없이 흐르는 동적인 상태여야한다고 생각한다. 고통을 없애지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한다. 결국 내면의 기대고 욕심이고 집착에서 비롯되는 것 아니겠는가. 집착과 기대를 버리는 방법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흘려보내어 변화해내는 것이지 않을까?
그치. 말하는 대로 행할 수 있었다면, 우리는 이미 모두 도달했을 것이다. 앎과 삶의 간극은 그만큼 아득하다. 나도 그렇고 그러기 위해선 끊임 없이 다시 생각하고 훈련해야한다.

엄마가 불교철학 서적을 좋아하셔서 그런지 통화를 하면 종종 불교철학에 기반한 생각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 나누곤 한다. 그때마다 결국 마음먹기의 중요함으로 귀결되곤 한다.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겠지.

하루하루 일주일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반복은 없지 않은가 그저 매번 새로운 하루하루지 않은가… 이 또한 작은 삶의 고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윤회는 생과 사의 고리지만 사실 스케일의 차이만 있을 뿐 본질은 같지 않을까? 그 고리는 생과 사뿐만 아니라 일년이 될 수도 있고 일주일이 될 수 도 있고, 하루가 될 수도 있다 작게는 매 순간이 될수도 있다. 찰나를 사는 우리에겐 작은 프렉탈의 윤회 사이에서 작은 해탈을 해나아가는 것이 본질 아닐까?

그래, 행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있는 과학 기술과 다르게 수많은 성인들이 지나갔음에도 각자의 마음은 거인의 어깨위에 서지 못한다. 그저 각자의 경험과 사유에 대한 기록일뿐 각자의 길은 행함으로 밝혀진다. 멈출 수 없는 시간 축 위에 살고 있는 이상 존재 자체는 의미를 가질 수 없다. 행하는 순간만 의미 있을뿐.

텅빈 진공도 입자와 반입자, 입자쌍의 생성과 소멸의 반복아니던가. 비워냄은 변화를 끊임없이 채워 넣는 것과 동일하다.

양자 요동

철학자가 되려는 것은 아니고, 올해를 지나오면서 지속가능한 자세를 찾으려고 많은 생각을 해왔던거 같다.
내년에도 잘 흘려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

필름/여행/영상

spacecell님의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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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pacecellfilm.com/
spacecell님의 웹사이트

올해초 스페이스셀(spacecell) 이라는 랩을 발견하게 됬다. super8 워크샵을 진행한다는 걸 알게되었고, super8, 16mm두번의 워크샵을 들었다. 직접 촬영도 하고 암실에서 현상도 해보고 정말 즐거운 워크샵이였다. 비록 두 번의 워크샵이였지만, 회사 밖에서 새로운 분야에 계신 분들과 짧게 나마 대화해보니깐 재밌었다. 어떤 분들이 영화를 만들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지 들어본 점이 흥미로웠던 거 같다.

겸사겸사 나름 다큐도 만들어보고자 super8 필름도 몇개 챙겨 스발바르에도 가져갔었다. 실수로 통과시킨 CT 스캐너의 상흔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영상들을 담아왔다. 세롤을 찍었고, 스페이스셀에서 현상한뒤 독일의 andec 에서 프린팅을 맡겼다. global super8 day 때 프린팅된 버전을 영사하고 싶었지만 현상소 이슈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디지털 버전을 틀긴 했지만 오히려 소리도 들려줄 수 있었으니 더 괜찮지 않았나 싶다.

그 뒤 거의 4개월간 독일에 있던 필름은 마침 독일에 여행중이던 은인께서 닥달(?)해준 결과 운좋게 빠르게 받을 수 있었다. 전문 현상소에 맡기다 보니 생각보다 비용이 엄청났어서 다음에도 맡기려면 큰 결심을 해야겠다. 추후 다른 글로 풀어보겠다.

초기 스캔본인데 andec에서 받은 버전으로 리뉴얼이 필요하다

제작년에 카메라를 다시 장만한 뒤로 영상을 열심히 찍어보자 다짐 하였지만 올해는 여행때 빼고는 많이 들어보지 못했다. 여전히 나의 부채중 하나이다. 한편 잘 만들어보고 싶은데, 아직 그만한 동기가 부족한가보다, 스발바르의 영상들도 아직 마무리를 못짓고 있다. 올해가 가기전엔 꼭… 마무리 하기를… 왜 부채일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익숙하지 않은 분야여서 그런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공부가 방법일지도 모르는 모호함 때문 아녔을까? 내년에는 달성보다는 방법을 좀더 찾는데 집중해보아야겠다.

[[올해 영상들 정리되면 이부분에 넣어보겠다.]]

언어

올해 초에는 노르웨이에 가기전에 노르웨이어 공부를 했었다. 스발바르 여행기에도 적어놓았듯이 아주 큰 도움이되었다. 한국에 돌아온뒤로도 듀오링고로 이어가고 있었다. 그치만 동기가 조금 떨어지긴했다.

그럴 때 쯤 올해 여름 여자친구의 교환학생시절 핀란드 친구 부부가 서울로 여행을 왔다. 시간이 맞아 나는 짧지만 이틀정도를 같이 서울 여행을 했고 더위를 뚫고 이곳저곳을 같이 돌아다녔다. 아무래도 현지인이라는 타이틀을 잃지 않게 너무 뻔한 관광코스가 아닌 느낌으로 해보려다보니 생각보다 어려웠다. 나는 처음 본 사이였지만 막상 이틀 본뒤 떠난 다고 했을 때는 여전히 마음한켠이 아쉬웠다. 그때 쯤 부터 노르웨이어 공부하던거에 곁들여 듀오링고로 핀란드어를 시작했었는데, 아직까지 그래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노르웨이, 스웨덴은 조금 비슷한 계열이라 핀란드도 비슷할 줄 알았는데 아예 다른 계통이였다. 노르웨이어는 그래도 영어스러운(?) 부분이 좀 있었는데, 핀란드어는 완전 새로운 체계 같았다. 체감상 더 어려운 언어 같다고 느껴졌다.

얼마나 꾸준히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배움을 놓지 말아보자

내년에 노력할 것

올해 내가 부족했다고 느낀 점들은 아래와 같다.

기록하기

올해 초반에는 회고 모임을 하고 있었어서 그래도 매주 그주에 대한 회고를 적긴 했었다. 중간부터 그만 둔 뒤로는 이것저것 바쁘다는 핑계로 내 삶에 대한 기록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를 돌아보다가도 많은 부분이 기억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매일매일 일기 쓰기는 어렵지만, 내가 편한 방법대로 조금이라도 그날그날 혹은 기억할만한 것들이 있으면 남겨놓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퇴사할 때도 더욱 더 느꼈지만, 기록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나에겐) 왜 어려울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보통은 무엇을 적어야겠다가 먼저 선행되다 보니 거기에 포커스 맞춰 진행하게 된다. 적고 싶은 내용, 문구를 중심으로 뻗어 내려다보니, 청자가 누가될 것인지, 그 내용이 어떤 의미로 전달되기를 원하는지, 어떤 흐름으로 가져갈 것인지 에 대한 것이 부재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발생하다만 덩어리만 남겨져있고 완결되지 못하거나 방황하게 된다. 그럼 그것에 지쳐서 미루게 된다. 이 플로우가 주로 발생해왔던 것 같다. 내년에는 업무를 기록하던 하루를 기록하던 조금 더 큰 틀로 바라보아야겠다. 아니면 작게 작게 나누던가.

마무리하기

위와 비슷한 내용같다. 지금 블로그만 봐도 아직 완결이 안된 글들이 여러편 남겨져 있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위의 문제가 원인이기도 하고, 또 다른 이유로는 쓰다보면 너무 깊이 들어가버려 길을 잃어버린다던가, 한번에 완결성 있는 글을 써야할 것 같은 피로에 빠지게 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글의 경우는 그렇고, 자잘한 것들에서 동기가 쉽게 고갈된 것들도 좀 있다. 영상을 찍긴 했는데 편집을 미룬다거나. 주로 버거워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년에는 좀 더 맺음을 잘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완성에 초점을 두지말고, 부족해도 마무리 해보거나, 시도를 작게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빠른 실행

고민이 많다. 그렇다보니 결정들을 앞두고 오래 고민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소모해서 고민의 늪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대게 그런 경우는 답은 사실 내면에 정해져있는데, 다른 외부 팩터로 고민되는 경우가 큰거 같다. 엄청 이성적인 분석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차라리 빠르게 결정하고 경험하는 편이 효과적이었던 거 같다. 결정에 따른 리스크가 두렵다면 차라리 리스크를 사후 완화 할 수 있는 부분의 역량을 기르는 편도 도움이 될거같다. 흑백요리사를 요즘 보고 있는데, 주어진 시간내에 요리를 하다가 문제를 맞닥뜨리는 경우들을 본다. 경험이 많은 셰프들은 이럴 때 빠르게 대안으로 해결해 나아가더라. 리스크 대비는 한계가 있다. 작년에 이어 용기를 많이 내었던 올해만큼 내년에도 빠르게 많은 경험을 맞닥뜨리고 여러 대처법을 쌓아보자 (장애를 마구 내어야겠다는의미가 아니다.)

아자아자

12월 쉬면서 짤막하게 써뒀던 것들을 다 합쳐 적어봤다. 마무리 안된 글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회고라면 금방 휘리릭 쓸줄 알고 시작했는데 돌아보는게 더 어려운 거 같다. 내년도 열심히 풍성하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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