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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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_1분기

정말 빠르게 1분기가 흘러갔다.

운동

작년 1월 부터 시작한 f45를 1년 가까이 다니다 잠시 쉬었다. 운동을 즐겨하던 타입은 아니였어서, 항상 강제성이 동반된 운동을 하였었는데, 마침 유산소, 근력 적절히 섞인 f45가 나에게 잘 맞았다.

당시는 판교지점으로 다니고 있었고, 여자친구와 함께 다니고 있었는데, 지점의 위치가 살짝 애매한지라, 출근시간과 조율하기가 매번 버거워 쉬게 되었던 이유가 있었다.

그렇게 쉬다가 올해 다시 회사 앞 지점으로 다니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혼자서 다니기로 하였는데, 막상 혼자 다니게 되다 보니, 의지가 떨어지는 순간이 많았다.

아침 시간도 더 넉넉해졌음에도, 전날 늦게 퇴근했다던지, 여러 사족이 붙어서 운동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동안 정말 피로 했던 적도 있었으나, 작년에 더 일찍 나가 운동했던 것을 돌이켜 보면, 한낱 핑계를 대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주부터 다시 열심히 나가보고 있다.

취미

나리타발 스카이라이너에서

작년 하반기 카메라를 다시 장만한 뒤로 영상을 많이 남기고 있다. 작년 도쿄영상들을 하나씩 보정해 나가고 있다.

찰나의 사진도 참 좋지만, 눈 앞에 기억이 스쳐가듯 흘러가는 영상도 참 좋다.

슈퍼8

3년전쯤 필름 카메라 카페에서 우연히 싸게 나온 슈퍼8 카메라를 구매하였다.

새로운 판형이 궁금해질 때가 있는데, 전에는 중형이 그랬고, 이번에는 슈퍼8이 그랬다.
(Mamiya rb67은 무거워서 많이 사용하지는 못했다.)

당시 Elmo Super8 Sound 6000af를 필름과 함께 구매하였는데, 익숙하지 않은채로 필름만 날릴까 두려워 가방에 모셔두었다.
국내에서 현상할 곳을 찾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다. 전문적으로 현상하려면 LA의 pro8mm로 보내야 한다고 들었다.

올해 초 우연히 국내에서 슈펴8 현상해주는 찾았고, 마침 슈퍼8 워크샵을 진행하여 참여하였다.

재밌었던 슈퍼8 워크샵
My footage from 2024, shot on super8 film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겁게 필름에 관심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작업해볼 수 있었다.
이때 감독님이 가져오신 Canon 314xl로 촬영하였는데, Elmo 보다 훨씬 가벼워서 좋았다. 그래서 못잊고 이베이에서 상태 좋은 Canon 514xl를 구매하였다.
아직 촬영은 많이 하진 못했지만, 이번에는 꾸준히 촬영해보려고 한다.
일본에서 구매할때는 항상 종이학이나 별 같은 종이접기가 같이 오는게 소소한 재미다. (카메라에 붙는 관세는 조금 아프다)

일상

일상의 대부분이 사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다.
작년 신사업Crew에서 마이브릿지 유료화 작업들과 하반기 이것저것 ISMS-P 심사 대응 작업들을 끝내고, 올해는 파운데이션Crew로 합류하여 보내고 있다.

마이브릿지

작년 말, 일주일 가량 도쿄 여행을 갔을 때 마침 신주쿠 라인오피스에 마이브릿지팀이 있어 사무실에 방문하였다.
거의 반년이상 온라인으로만 소통했던 분들을 직접 만나 짧은 시간 인사도 나눴지만, 못했던 업무 이야기도 짧게 나누었다. 새삼 직접 대면 소통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
직접 만나뵙고 나니 기존에 언어의 장벽도 있었지만, 온라인 소통에 들어가던 코스트가 상당했음을 느꼈다. 필요할 때 적절히 대면하였다면, 더 빠른 소통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온라인 소통의 한계일 수도 있고, 더 효율적인 온라인 소통법을 찾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

당시 마이브릿지 사무실 (지금은 이사함)

수줍어서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지만, 신주쿠 공원이 한눈에 보이는 뷰를 담아보고 싶었다.

여기까진 작년말의 이야기이다.

그때가 마지막으로 뵙는 것 인줄 알았는데, 올해 초 마침 마이브릿지팀 분들이 한국에 오셔서 이번엔 한국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번에는 더 많은 분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언젠가 도쿄에서 일할 기회도 있으면 재밌겠다.

이건 시부야에서 만난 난간에 걸터 쉬는 나무

뜻 밖의 여행

올해 초 어느땐가 React CONF 2024 Ticket Lottery를 신청 해뒀었다.

React Conf 2024

No description available

https://conf.react.dev/
React Conf 2024

기대하고 있지는 않았는데, 메일이 왔다. 당첨되었다.

당첨 메일

티켓을 주는 것은 아니고,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48시간 이내 결정을 해야하는 것이여서 고민이 들었지만, 앞으로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르니, 가기로 결정하였다.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것도 몇년만이고, 마침 React 19도 이때 맞춰 나올 것 같아서 결심 했던 것도 있다.

혼자 해외에 가본 것은 19년에 Google Cloud Next ‘19 in Tokyo에 방문 해본 것이 마지막이다. 그땐 그래도 도쿄라 가까웠지만, 이번에는 미국이라는 먼 나라로 가게 되었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19 도쿄에서

당시는 이런 개발 컨퍼런스에 가보고 싶어서 가게 되었었고, 다음엔 꼭 나와 더 밀접한 컨펀런스에 참여해보자 라는 다짐을 하였다. 그 뒤로 국내 행사도 참여해보았지만, 드디어 해외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되었다.

당시 애프터 파티 현장_구글 감성 모르면 나가라

그래서 얼떨결에 2달 뒤에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겸사겸사 실리콘밸리도 구경할겸 샌프란으로 입국하기로 하였다.

이전보다는 이제 많은 것을 흡수 할 수 있는 상태이지 않을까 싶다.

포인트

올해는 상반기는 리멤버 포인트 웹쪽 작업과 보내였다.
next 14로 된 프로젝트 위에 얹으면서 서버 컴포넌트와 아주 밀접한 두어달간의 작업이었다.
물론 app router 를 100%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서로 다른 패러다임을 한 평면의 정사영만 보며 작업하는 기분이었다. 이거는 나중에 더 깊게 다뤄야겠다.

이런 저런 이야기

서두에 붙여둔 영상이다. 일론머스크가 스타쉽 관련해서 계획을 이야기하는 영상이다.
올해안에 6개의 부스터와 스타쉽을 건조하고,
내년까지 공중에서 기체를 잡는 ‘메카질라’ 발사대도 네개나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올해안으로 ‘메카질라’로 기체를 잡는 것을 시도할 것이라고 한다.
내가 올해 상반기 진행해온 일들을 돌아보면서, 이 영상을 보자 그들은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규모와 다른 요소들이 다르지만, 듣기만해도 놀라운 일들이다.)

단순함이 가장 어려운 것

3세대 랩터 엔진

랩터 엔진도 3세대 까지 나왔다. 이미지만 봐도 엄청 보기에 심플해졌다. 일론이 언급하기로도 보기엔 심플해보이지만 실제로도 많은 것을 단순화 하였다고 한다.
그만큼 complexity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 heat shield도 제거하고 기능들을 내부로 넣었다고 한다.

21년 당시 인터뷰.

평소 말하던 엔지니어링 원칙이 잘 들어나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잘 번역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여 첨부한다.

항공우주공학과 프로그래밍과는 다르지만, 개발자이기도 했던 일론의 엔지니어링 원칙은 개발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항목들도 독립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위의 원칙들에는 순서가 중요하다고 한다.

개발을 할때나, 알고리즘을 풀거나 할때마다, 처음부터 완벽한 무언가를 만들고자 고전할때가 많다. 지금 돌이켜보면 몇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 이미 완성된 코드들(라이브러리, 이전 코드 등등)을 보면서 처음부터 그러한 완성된 형태가 바로 태어난다는 착각
  • 완벽한 코드를 작성하려고 하다보니, 무한한 시간을 소비하게 되는 것

단순한 코드에는 더 많은 고민과 엔지니어링이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함이 베스트라 말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코드들은 바로 태어나는 것보단 고민과 시간들이 압축되어가며 태어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복잡한 코드는 나쁜 것이다?
아직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코드는 나쁜 것이 아니다.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생각해야한다. 복잡하다라는 현재 상태에 집중하기 보다는 단순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에 집중해야한다.

복잡함을 두려워하지말고, 그 과정에 집중하고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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